부산 삼락동 할매재첩국, 최고의 재첩국

저마다 좋아하는 식당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나는 우리 집과 가까운 이 곳에 이런 식당이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주말에 뭘 먹을 지 몰라 망설여질 때면 고민없이 갈 수 있는 곳이 이 식당이다.

 

재첩국이란 걸 어릴 때는 몰랐는데, 이 식당을 가보고 반해서 계속 먹게 되었다.

하지만 재첩국이란 메뉴 하나만으로는 그 매력을 알 수가 없는데 그것은 하동에서 재첩국을 먹어보고 알게 됐다.

재첩국만 가지고는 맛있다라고 생각이 들 수가 없다.

재첩국은 그냥 밍밍한 국일 뿐이다.

이 식당은 그저 그런 재첩국을 맛있는 반찬들과 가마솥밥으로 근사한 식단으로 바꾼다.

 

달콤한 무우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고등어조림, 매일 만드는 듯한 김치, 부추나물, 물김치와 달짝지근한 파가 들어간 된장찌개까지 맛이 없는 것이 없다.

마지막으로 숭늉까지 있어 이 집의 재첩국은 정말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맨 밥이 심심하다면 비빔밥을 주문해 먹을 수도 있다.

 

이 식당은 가게가 두 개인데, 우리는 한 군데서만 먹는다.

같은 음식인데도 희한하게 느낌으로는 새 식당보다 옛 식당이 더 맛나게 느껴져서 그렇다.

 

주변에 재첩국을 파는 식당이 하나 더 있는데 메뉴는 동일하고 맛도 비슷하지만 우리는 뭔가 아쉬움이 느껴져서 그 곳을 가지는 않는다.

이미 이 식당에 익숙해져버려 미세한 차이를 느낄 수 있어서다.

처음 가는 사람들이라면 어디를 가든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이 곳의 김치는 먹기 불편하게 나오는데, 가위가 준비되어 있긴 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가위로 자르기보다 수저를 사용해서 길게 찢어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