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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남원식당/시락국 느낌의 깨장어탕맛집 2023. 12. 11. 12:19728x90
여행 전날 유튜브를 보고 선택한 곳.
전라도 음식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좋은 식당. 하지만 경상도 사람인 우리들은 잘 먹지 못했다.
깨장어탕 맛을 보니 딱 훈이시락국이 생각났다. 통영의 훈이시락국도 장어뼈로 끓인 것이고 이것은 뼈가 아닌 장어고기가 들어있다.
나는 여태 장어탕을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다. 막연하게 장어를 끓여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다. 뭔가 이상한 느낌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것을 먹어보고 그 생각이 확실해졌다. 장어탕의 장어를 먹지 못했다. 그나마 비위가 약하지 않은 마님이 대신 먹어줬다.
열무를 재료로 한 국물은 먹을 만하다. 훈이시락국과 비슷하다. 훈이시락국도 처음엔 비린내 때문에 먹기 힘들었는데 이내 적응이 되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그런지 이것도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비린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에겐 추천할 수 없다.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괴로울 것이다. 물론 익숙해지면 또 다른 음식의 세계가 열리니 비려도 참고 먹어보기를 바란다. 내 경우엔 한 세 번 정도 경험하니 익숙해지고 맛있게 느낄 수 있었다.
반찬은 호불호가 갈릴 듯한데, 우리는 전라도 음식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오징어무침, 갈치요리, 갓김치가 그랬는데, 오징어무침은 양념이 생소했고, 갈치요리는 뼈가 씹혀서 먹기 힘들었다. 갓김치는 새콤하긴 했는데 기대했던 맛은 아니었다. 여수는 막걸리를 양념으로 쓴다고 알고 있는데 오징어무침이 딱 그런 느낌을 줬다. 시큼한 향이 나서 막걸리구나 하고 느꼈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즐기기엔 무리였다. 좀 더 자주 먹어보면 맛있게 느끼지 않을까 싶은데 경상도 사람인 우리가 어떻게 익숙해지겠나. 경상도는 그냥 매콤달콤이라 이런 깊은 맛엔 적응이 어렵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잘 먹는 것으로 봐서 익숙하지 않은 우리 탓이 아닐까 한다.
이 식당은 익숙한 사람들이 가서 먹을 식당이지 우리 같은 사람의 식당은 아니다.
원래 연예인이 맛있는 식당이라고 추천하는 걸 절대 믿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유튜브와 명망가들에게 속았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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