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부산/대동/대동할매국수, 진한 멸치육수가 일품

이 집은 김해맛집으로 유명하다. 나도 대동할매국수를 먹으러 다닌 지 10년이 넘었다.

내 경험으로는 가게자리를 옮기고 맛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어디서도 보지 못한 진한 멸치육수다. 똥을 떼지 않고 우려낸 듯 끝맛이 약간 쓰기는 하지만 이런 육수는 다른 곳에서 본 적도 없고, 이 육수를 맛보고 난 뒤에는 웬만한 멸치육수엔 성이 차지 않는다. 이 집 육수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남포동 김순분할매국수인데, 맛있는 수준이 비슷하다는 것이지 그 집의 육수는 깔끔하고 투명한데 반해 이 집의 육수는 탁하다.

 

그리고 이 집은 면을 별도로 주문해서 쓰는 듯 한데 일반 국수면보다 통통하고 부드럽다. 그러고 보니 남포동도 역시 특별한 면을 쓴다.

 

약간 부족한 면이라면 부산이라면 흔한 어묵이라도 넣어주면 좋을텐데 육수로 배를 채우는 바람에 먹고 난 뒤의 포만감에 비해 금방 배가 꺼진다. 그래서 육수로 배가 부른데도 불구하고 양이 많아야 하는 사람은 곱배기 또는 유부초밥 필수.

 

우리는 대개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어느 날은 패들링을 마치고 저녁에 지나가다 들렀는데 마침 마치는 시간이었다. 저녁 6시 50분까지만 영업을 하는데 우리가 7시에 도착했을 때 마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친절하게 주문을 받아주고 우리 뒤에도 몇 팀이 더 왔는데 다 받아줬다. 그리고는 마치고 난 뒤에라도 가게 지키는 사람이 오니까 시간 걱정없이 천천히 먹고 가라고 한다. 게다가 먹는 법을 일일이 설명해줬다. 평소 바쁜 시간대에는 겪어보지 못한 친절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맛집에서 이런 친절을 볼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