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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바이크 투어/여수(GPS 포함)바이크 2023. 12. 7. 18:04728x90
첫째 날
계획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기온이 20도까지 올라 여수 바이크 투어를 하기로 했다. 첫 날은 그리 덥지는 않았는데 둘째 날은 여름처럼 더웠다. 겨울에 이런 온도가 뭔 일인가 싶었다.
다음부터는 투어계획을 여유있게 짜야겠다. 이런 저런 소동으로 이번에도 완벽한 실행은 못함.
예정시간은 7시인데 마야를 맡겨두고 8시에 출발. 그래도 평속을 낮게 잡아서 예정코스 문제없을 줄 알았는데 예기치 못한 황당한 사건들로 시간이 계속 지연돼 결국 스케줄을 새로 만들어야 했다.
사고
광양 부근에서 충격적 사건이 있었다. 바이크 탄 지 10여년 동안 처음 겪은 일.
도로에 약간의 턱이 있었는데 바이크가 크게 흔들려 넘어질 뻔 했다. 바이크가 이내 안정을 찾아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당황했다. 같은 자리를 한 번 더 달려봤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원인이 뭐였는지 궁금하다. 어쨌든 바이크의 TCS가 자세를 잡아줘서 넘어지지 않은 걸로 생각하고 우리 바이크에게 감사.
자동차전용도로
시간이 늦어 첫 목적지인 묘도선착장을 갈까 말까 하다 가기로 결정하고 달리는 중 생각을 바꿔 네비 경로를 무시하고 오동도로 가려고 했는데 네비 경로 무시한 순간 곧바로 자동차전용도로를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뭔가 느낌이 와서 일단 바이크를 세우고 112에 신고.
처음 신고하니 조심해서 갓길로 살살 달려 빠져나가라고 한다. 황당함에 다시 전화하니 주변 경찰에게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결국 경찰차 호위 받으며 탈출. 난생 처음 한 경험.
근데 처음 전화받은 그 경찰은 대체 무슨 신경일까, 그런 경찰 때문에 다른 경찰들이 욕 먹는 것 같다.
남원식당 장어탕
점심으로 선택한 장어탕은 실패.
2023.12.11 - [맛집] - 여수/남원식당/시락국 느낌의 깨장어탕
오동도
예전에 여수여행을 온 적 있는데 이상하리만치 기억이 별로 없다.
오동도에서 모터보트를 탄 건 기억나는데 그 외는 뭔가를 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전거로 오동도 투어.
2023.12.11 - [풍경] - 여수/오동도/자전거 빌려서 투어
향일암
여러가지 사건으로 기껏 짜놓은 계획과 시간이 전혀 맞지 않게 되어 다른 일정 포기하고 향일암으로 향했다.
가는 중 순간 착각으로 엉뚱한 골목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시간낭비를 했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네비가 갈 때 실수한 엉뚱한 경로를 다시 안내해서 또 시간낭비를 했다. 네비가 잘못된 경로를 기억했다 그 경로가 바르다고 판단하고 안내한 것 같은데 황당했다. 이래서 AI는 믿으면 안되는구나 싶다. 그런데 카카오맵이 AI를 사용한다는 건 들은적이 없는데 왜 이런지? 내가 뉴스를 못 본건가?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내 입장에선 AI는 거의 사기꾼이다. 정말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게 AI다. 그래서 AI가 답하는 것을 절대적으로는 믿지 않는데 그럼에도 이번처럼 종종 당하는 경우가 있다.
2023.12.11 - [풍경] - 여수/향일함/여수의 백미
돌산공원
예전 여행에서는 여수밤바다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돌산공원에 올라 밤바다를 구경.
2023.12.11 - [풍경] - 여수/돌산공원에서 보는 멋진 야경, 돌산대교와 장군도
하이모텔
주변에 음식점이 많고 평이 좋아 선택했는데 제대로 선택한 듯.
깨끗하고 다음날 조식 식당을 쉽게 갈 수 있어 좋았다.
바이크를 어디다 대야 하나 이리 저리 궁리하다 틈새자리에 대려는데 주인이 나와 돈내고 숙박하는데 주차자리에 정식으로 대라 해서 맘에 들었다. 요즘은 바이크족이 많아서 그런지 이런 경우엔 예전보다 대접이 나아진 듯 하다. (10년차 이상 바이크족의 입장)
이바돔감자탕의 묵은지감자탕
첫째 날의 식사는 모두 실패.
숙소 주변의 식당들을 둘러보고 맛있어 보이는 게 없어 이바돔은 실패확률이 낮지 않을까 싶어 들어갔는데 결국 메뉴 선택 실패.
감자탕은 오리지날을 먹는 게 정답인 것 같다.
728x90둘째 날
싱싱게장마을의 게장백반
너무나 잘 선택한 조식.
2023.12.11 - [맛집] - 여수/맛집/싱싱게장마을/리필되는 친절한 게장 맛집
가사리생태공원의 새들
공원에 도착하니 낚시를 하는 사람이 뭔가를 낚았길래 얼른 가서 구경했다. 낚은 게 뭐냐 하니 베스란다. 민물낚시하는 사람들에게 물을 때마다 듣는 답은 모두 베스다. 베스밖에 없는걸까?
2023.12.11 - [풍경] - 여수/새들을 위한 공간, 가사리생태공원
여수-고흥 다리 투어
863번 지방도를 따라 여수와 고흥 사이의 바다를 구경하며 화양조발대교까지 갔다.
여러 섬들이 아기자기한 멋을 보여줬다.
우리가 간 날은 기온은 좋았지만 햇빛의 산란이 심하고 해를 바라보는 방향의 풍경을 봐서 환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결국 햇빛이 훼방꾼 노릇을 했다. 그런 것을 감안해도 다른 바다들과는 다른 색다른 화려함이 있었다.
소운두도와 육지 사이를 떠나는 배가 있어 찍으려 했는데 자리 잡다 놓쳤다. 그런데 가다가 뭘 빠뜨리고 출발했는지 되돌아오는 바람에 찍을 수 있었던 배. 낚싯대를 깜박했나?
2023.12.11 - [풍경] - 여수/드라이브/섬섬길/화양조발대교-둔병대교-적금대교-요막교-팔영대교
2023.12.11 - [풍경] - 고흥/우두해수욕장/여수에서 고흥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대교 조망지
적금도 전망공원
적금도 전망공원에 들러 음료와 도넛을 먹고 전망구경.
할리타는 분들을 만나 잠깐 대화.
첫째 날보다 둘째 날은 더 더웠다. 입고 있던 내피까지 빼버렸는데도 더웠다. 겨울에 어떻게 이런 기온이... 카페에서 창에 손을 대니 여름철 그것처럼 뜨거울 정도였다.
2023.12.11 - [풍경] - 여수/적금도/조망공원/팔영대교와 고흥반도 조망할 수 있는 포토존
낭도
낭도최고의포토존도로끝 주차장은 말 그대로 최고의 포토존이 맞다. 다음에 카약을 타기도 좋아보이는 곳.
GS들을 만났는데, 이미 10년 전부터 GS가 RT보다 인기가 많은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낭도에서 만난 GS들이 왜 GS가 인기가 많은 지 보여줬다. RT는 뭔가를 장착할 공간이 전혀 없는데 GS는 파이프 구조라서 악세사리를 붙이기 편해 군데군데 수납 가방을 붙여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그들은 캠핑용품을 더덕더덕 달고 여행하고 있었다. RT는 추가로 뭔가를 달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다. 젊은 사람들이었는데 정말 GS를 어떻게 사용하는 지 잘 보여주는 사람들이었다. 우리 세대 GS들은 그들처럼 GS의 확장성을 보여 준 적은 없고 그저 오프로드에서 달릴 수 있는 기능만 강조했고 실제로도 그들처럼 주렁주렁 뭔가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은 본 적이 없다. 새로운 사람들이 새로운 창의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어 기분이 좋았다.
기존의 GS를 보고 심드렁했던 우리 마님도 그들의 GS를 보고는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GS가 그렇게 이쁠 수 있다니, 우리 RT가 제일 이쁜 줄 알았는데!!! 아마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물론 나도 그렇게 잘 세팅된 GS는 처음 봤다.
2023.12.11 - [풍경] - 여수/낭도/진짜 낭도최고의포토존도로끝 주차장
백야등대
투어의 마지막 목적지.
바다목장 해상데크에서 낚시를 잘하는 전문가를 봤다. 감성돔을 낚는 것을 보고 다가갔는데 그리 많은 감성돔은 처음 봤다. TV에 나왔던 사람이라고 한다.
2023.12.11 - [풍경] - 여수/백야등대/백야등대와 바다목장 해상데크
진주주물럭
마지막까지 성공적인 선택이었던 진주주물럭. 마님은 소주 한 병을 금새 다 마셨다.
2023.12.11 - [맛집] - 맛집/창원/정우상가/라디오에서 인생주물럭이라는 얘기 듣고 찾은 진주주물럭
마무리
날이 따듯해서 그런지 수많은 바이크들을 봤다. 마님은 뒤에서 손흔들기 담당.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투어였지만 여수의 남쪽 두 갈래 돌산도와 화양면을 모두 돌아본 투어.
돌산도에서는 향일암, 화양면에서는 여수에서 고흥까지의 다리 5개를 지난 게 인상적이었다.
멀게만 느껴지던 여수를 바이크로 다녀온게 큰 일이었다. 거리로 따지면 영덕 정도의 거린데 느낌 상 멀게 느껴졌었다.
바이크는 출발하기 전에 여러가지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인데 이번에도 크지는 않지만 낯선 경험들을 했다. 그럼에도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는 것을 감사히 생각한다. 언제나 바이크는 무섭고 재미있다. 놀이공원에서 노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다. 타기 전에는 걱정, 탈 때는 천하태평, 타고 난 뒤에는 안심. 바이크의 매력은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근데 난 놀이공원의 탈거리들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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