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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패들링 - 첫 서핑/카약/서프스키/다운윈드패들링 2024. 7. 1. 07:40728x90
바다는 풍랑주의보 때문에 나가지 못해 낙동강으로 패들링을 갔다.
바람이 세기에 걱정이 되었지만 일단 가서 결정하기로 했고 가서 보니 그리 험하게 보이지는 않아서 배를 띄우기로 했다.
강풍에 비까지 많이 내린 터라 삼락공원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낭카식구들은 오전에 모여 패들링을 즐기고 난 뒤였다.
후투티
삼락공원에도 후투티가 있었다. 참 귀여운 새다. 자세히 찍고 싶었는데 휴대폰의 한계다. 살금살금 조금 더 다가가서 찍긴 했는데 잘 알아볼 수도 없다.
패들링
마야에게 어느 배를 탈 지 물어보니 냉큼 마님 배를 고른다.
진한 녹색의 여름 색 말고는 강의 풍경은 늘 같다.
이 날은 마야가 처음부터 조용했다. 마야가 짖지 않고 시작한 최초의 날이다. 그래도 걱정스러운지 계속 나를 확인하다 내가 뒤에서 뭐라 소리치니까 뭔 문제가 생긴 줄 알고 짖기 시작했다. 서핑을 시작할 때는 위험해 보이는지 계속 짖었다.
턴을 하기 전까지 물고기가 뛰어오르는 걸 여러 번 봤다. 카약을 타면서 물고기나 상괭이 등 동물을 보는 건 신나는 일이다.
체력 방전
이상하게도 이 날 초반부터 무척 힘이 들었다. 겨우 20분 정도 지났을 무렵 지쳐서 마님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쉬어가자고 애원을 해도 마님은 한 시간은 젓고 나서 쉬어야 한다고 받아주지를 않았다.
다행히도 30분 좀 넘었을 때 삼락공원 수상레포츠타운이 있어서 겨우 쉴 수 있었다.
원인은 배가 고파서였다.
우리가 출발한 시간이 세 시 다 되어서인데 늦은 아침을 아점으로 떼우다보니 체력이 방전됐다. 쉬면서 준비해 온 과자와 음료수를 먹고 나니 그제서야 정상적인 패들링을 할 수 있었다. 먹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바람을 뚫고 패들링
쉬고 나서 강 가운데쪽으로 가니 바람이 심해졌다. 심한 바람에 힘들게 저어야 했다. 간식을 먹고 나니 더 이상 힘들지 않았다.
경전철을 지나 남해고속도로까지 가서 턴을 했다.
고속도로 아래는 다리 때문인지 바람과 파도가 다른 곳보다 거셌다. 여기서부터 백파가 보였다.
서핑
강에서는 바람 때문에 힘든 패들링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서핑이 돼서 놀랐다. 이걸 다운윈드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파도를 타며 놀 수 있어서 신이 났다.
바다에서 큰 파도를 지날 때처럼 이 날 배에 물이 가득 들어차서 베일러를 열어야 했는데 서핑을 하자마자 베일러로 물이 모두 빠져나가는 경험을 몇 번이나 했다. 강에서 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세면대에서 물이 빠져나갈 때 나는 소리가 나면서 모두 빠져버렸다.
서핑을 두 번 정도 성공한 뒤 마야를 데리고 오면서 마님에게 서핑을 시도해보라 했다.
낙동강에서 패들링을 한 후 처음으로 신나는 경험을 했다. 앞으로 풍랑주의보가 뜨고 바람이 심한 날은 무조건 낙동강으로 와야겠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우리가 여태 다닌 코스, 삼락공원 - 구포 - 양산보다는 을숙도 방향이 더 재미있는 코스란 걸 알았다.
강 주변보다는 가운데의 파도와 바람이 더 세고, 카페 사람들에 의하면 하구둑 부근의 바람이 가장 세다고 한다.
복귀
낙동강에서 처음 신나는 서핑을 즐긴 후 복귀.
삼락공원은 런칭지와 주차장이 가깝고 포장된 길이라 카약을 타기에 아주 쾌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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