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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들링/카약/서프스키/다대포 패들링 - 서핑
    패들링 2024. 7. 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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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다음날은 날이 좋아서 다대포.

    그런데 갔더니 백파가 장난 아니었다. 그래서 들어갈 수 있을까 겁을 먹었다.

    가기 전 해수욕장 관리자에게 전화를 했는데 다대포는 수상레저구역과 수영구역이 명확히 나눠져 있어 무동력선인 카약은 문제없이 갈 수 있다고 했고 마야도 수영구역에 들어가지 않으면 상관없다고 했다.

    파도가 심했다.

    전날 에너지 고갈로 고생한 것에 교훈을 얻어서 출발 전에 간식을 먹었다.

    파도를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데크의 높은 곳에 올라 관찰했다. 아래에서 볼 때는 파도가 겹쳐 보여 무서웠는데 위에서 보니 파도 간 거리가 제법 있어 대비할 여유가 있는 것 같아 배를 띄우기로 결정했다.

    런칭

    공원과 연결된 수로는 얕아서 약간 불편하긴 하지만 카약을 끌고 가는 것보다는 훨씬 편한 런칭이 가능하다.

    막상 타기로 했지만 실제 파도를 만나니 불안하다. 이미 송정에서 경험을 제법 했고 문제없이 통과 가능하다는 걸 알았지만 파도를 뚫는 건 몇 년 만이라 걱정이 됐다. 그래서 마님과 마야를 두고 내가 먼저 시험해 보기로 했다. 나는 V5를 타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송정에서는 부서지는 파도를 두세 개만 넘으면 평온해진 바다를 만나는데 다대포는 그 구간을 넘어서도 백파가 생기고 있고 너울도 꽤 컸다. 그래서 바다 위에서는 안심하고 쉬기에 힘들었다.

    파도를 넘는 요령은 솟아오르는 파도를 잘 보고 부서질 것 같으면 잠시 기다렸다 부서지는 순간 넘어가거나 그게 아니면 부서지기 전에 재빨리 넘어가는 것이다.

    먼저 시도해 본 뒤 마님에게 요령을 얘기하고 나는 마야를 데리고 먼저 출발했다. 마님은 나를 보고 따라오기로 했다.

    마야를 태우니 얕은 바닥 때문에 끌고 가느라 힘이 좀 들었다.

    걱정과 달리 마님도 별문제 없이 파도 구간 통과.

    서핑

    몇 년 전 서핑을 즐기긴 했는데 다시 와보니 정말 좋았다. 신나게 파도를 즐겼다.

    서핑 성공

    휴식

    파도가 높아 바다에서는 쉬지를 못해 지난번 우리가 찾았던 해변에서 쉬었다. 해수욕장과 달리 파도가 크게 들이치지 않아 랜딩과 런칭이 쉬웠다. 지난번 사람흔적이 있어 의아했었는데 이번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천막을 치고 바다를 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마야는 해변을 정말 좋아했다. 신나게 뛰어다니며 노는 것을 보니 마야를 데려오지 않을 수가 없다. 평소 목줄을 풀어줄 수 없어 뛰어노는 것을 할 수 없는데 사람이 드문 곳에서 목줄 없이 뛰어노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행복하다.

    어르신들도 마야가 노는 것을 보고 즐겁게 웃었다. 심심하게 바다만 바라보다 바다와 신나게 놀며 재롱부리는 마야를 보니 꽤 재미있었을 것이다. 마야도 자기를 보며 웃는 사람들이 좋았는지 스스로 다가가서 아는 척을 했다. 마야는 자기가 사랑받는지 아닌지를 잘 안다.

    해변을 떠날 때는 몰랐고 고프로 영상 편집하면서 발견했는데 갈치가 찍혔다. 출발하는 내 카약 바로 앞에서 뛰어올랐는데 영상 보고 깜짝 놀랐다. 갈치가 이런 곳에 사나 싶다.

    찾아보니 어린 갈치인 풀치는 얕은 곳에서 살고 사람들이 낚시로 많이 잡는다고 한다. 풀치를 막 잡아대서 갈치가 이제 멸종위기종이란다. 이제 안 잡았으면 좋겠다.

    스스로 사람들에게 다가간 마야
    갈치!!!

    복귀

    사실 파도를 뚫고 나오는 것보다 들어가는 게 무섭긴 하다.

    요령은 파도를 하나 골라서 그걸 타고 해변까지 한 번에 들어오는 것이다. 파도를 제대로 타지 못하면 다음 파도가 계속 때리기 때문에 피곤해진다. 일단 타고나서 해변에 가까워진 뒤 파도가 부서지면 바다를 바라보며 몸을 눕히거나 패들로 균형을 잡는 것이다. 부서진 파도는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해 부서지는 순간만 버티면 그다음은 편하다.

    나는 제대로 파도를 타서 편안하게 들어왔는데 마지막 순간 내 코스가 잘못된 걸 알았다. 해변이 아니라 바위로 돌진하고 있었다. 다행히 방향을 바꿀 수 있었는데 뒤따라 오는 파도가 그리 세지 않아 더 다행이었다. 바위를 피하고 난 뒤 다시 파도를 타는 바람에 더 쉽게 들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마님은 마지막 순간을 견디지 못해 뒤집어지고 말았다. 다대포는 물이 얕아 파도의 위력이 송정이나 해운대보다 약해서 뒤집어진 뒤 일어서는 게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모두 무사히 복귀한 뒤 잠시 마야 수영을 시키고 마무리했다.

    정리하고 차에 오르니 마야는 지쳤는지 정신없이 잘 잤다.

    제대로 파도를 타서 코가 물에 확 잠겨버렸다.
    바위 들여받기 직전 방향을 바꾸고 다시 파도를 타서 무사복귀
    뒤집어져서 배를 끌고 오는 마님
    파도와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마야
    마야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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