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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와 함께 송정에서 죽성까지 패들링/오랑대/서프스키/카약패들링 2024. 7. 15. 16:51728x90
해운대를 간 다음 날 다시 송정으로 갔다. 이틀 연속 출석.
예전에 쫄쫄 굶고 패들링하다 힘들었던 경험으로 인해 이제 패들링 전 무조건 뭘 충분히 먹는다.
이 날은 송정밥집에서 아침 겸 점심을 든든히 먹었다.
클럽하우스를 가니 아무도 없다. 9시에 모인다 그랬는데 다들 모여서 어디론가 간 듯.
마야를 데리고 송정천에서 출발했다. 이 날은 처음부터 내가 마야를 데리고 갔다.
겁을 먹었다.
전날 해운대와는 다르게 마야를 태우니 약간 높은 파도에 중심 잡기가 힘들었다. 더구나 마야가 방해를 해서 패들링도 자유롭지 않았다. 그런 상태에서 송정천 앞 바위 사이를 통과하려니 긴장됐다. 용궁사를 지날 때까지는 꽤 긴장했다.
용궁사를 지나고 나니 여유가 좀 생기고 마야가 앞자리로 이동해서 훨씬 편안해졌다.
죽성
마야도 한 번도 안빠지고 죽성을 잘 도착하긴 했는데 마지막에 문제가 생겼다.
랜딩할 곳 바로 앞에서 얕은 바위에 러더가 걸려버렸다. 이리 저리 움직여봐도 빠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배에서 내려 움직일 수 밖에 없었는데 진짜 문제는 그동안 하도 레스큐 연습을 하지 않아 레스큐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었다. 두 번 만에 올라오긴 했지만 이번에는 가방을 어깨에 메고 있었는데 가방 때문에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이었다.
이번 일로 레스큐 연습을 더 해야 한다는 것과 가방을 몸에 메고 있으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
죽성 갈 때면 언제나 들르는 호떡집.
복귀
갈 때 파도칠 때도 안빠졌는데 잠시 방심했더니 마야가 물에 빠졌다. 빠지고 나서도 헤엄쳐 잘 온다.
오랑대
비가 와서 그런지 아니면 요즘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건지 사람이 없었다.
대신 예전에 공터여서 사람들이 텐트를 쳐서 놀던 자리에 건물이 들어서고 있었다. 찾아보니 호텔이었다.
큰 비
아난티를 지나자마자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거기다 바다에서 큰 너울이 몰려와서 또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짙게 해무도 깔려 방향을 제대로 알 수가 없었다.
마님은 그 와중에 약간 정신이 나가서 바다쪽으로 달려나가기도 했다.
파도보다는 낯선 상황이고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몰라 이 때부터는 마야를 무릎 사이에 꽉 끼고 통제를 해야 했다. 마야가 빠져나가려 힘을 좀 쓰는데 몇 번 해보고 내가 풀어줄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이상 시도하지 않고 얌전해진다.
공수마을 부근에 오니 비는 좀 그쳤는데 마지막으로 거친 바다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코스 마지막에 통과해야 하는 길목이 있는데 해안과 암초 사이 좁은 길이다. 바다가 거칠때는 그 길이 좀 험하다.
그 길만 통과하고 나면 우리 아지트에 도착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도 파도가 계속 몰려와서 안심하지는 못했다.
드디어 도착.
이번만큼 긴장한 적이 없다.
V5, V7과는 달리 V8에서는 마야의 움직임이 꽤 위협적이다. 앞으로 마야를 데리고 탈 때는 항상 바람을 확인하고 타야겠고 익숙해지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클럽하우스를 가보니 또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일요일이고 해서 다들 일찍 집에 돌아간 듯 했다.
송정에서 죽성까지 9.27 km, 1 시간 23분, 평균 6.6 km/h, 최대 30.0 km/h(? 기록이 잘못된 듯)
죽성에서 송정까지 10.16 km, 2 시간, 평균 5.1 km/h, 최대 13.9 km/h
금정산
돌아오면서 금정산에 걸린 구름이 너무 멋져 휴게소에 들러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오랫만에 대동할매국수에서 국수 한 그릇과 유부초밥으로 저녁 해결. 우리는 주로 늦은 아침 또는 점심 때만 갔는데 저녁 시간에 간 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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