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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들링/2024 부여용선경기/마님 조수로 마야와 함께 참가패들링 2024. 8. 5. 12:38728x90
마님의 용선 경기 참가로 이틀간 부여를 다녀왔다.
다른 팀원들은 10시부터 금강 투어를 하는데 우리는 투어는 고려하지 않고 8시 즈음 느긋하게 출발했다.
아침식사는 진영휴게소에서 돈가스와 비빔밥. 돈가스 양념은 너무 달고 비빔밥은 퍽퍽했다.
재미있게 만든 조형물. 마야와 찍어보려는데 협조를 안해준다.
로봇이 만들어주는 아이스커피가 신기해서 주문해봤는데 로봇은 괜찮은데 커피머신이 너무 느렸다.
열심히 달려 부여 도착. 환영메시지가 인상적이다.
점심은 막국수.
그런데 날이 더워도 너무 더웠다.
애초에 마님이 연습할 동안 마야와 나는 카약을 띄워놓고 강물 위에서 동동거릴 생각이었는데 뜨거운 날씨에 강물이 깨끗하지 않았고 기대한 샤워시설도 없어 포기해야 했다. 그래서 연습시간이 될 때까지 시간을 보낼 곳을 찾는데 강변에 나무가 별로 없어 쉴 곳이 없었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다리 아래를 발견하고 둘러봤는데 구포다리와는 다르게 다리 아래도 시원하지 않았다.
용선 연습
더운 날씨 때문에 시원한 카페에 모여 용선 패들링 연습.
나는 마야 때문에 밖에서 기다리려 했는데 그늘진 곳에서도 더웠다.
그래도 우리가 단체여서 다행히 마야도 실내 출입을 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무서움을 타서 한 켠에서 지켜봤다. 시원하니 만족스러운 듯 했다.
실내에서의 패들링 자세 연습을 마치고 실제 용선에서 연습. 마님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용선을 생전 처음 타봤다. 무더운 날 밖에서 다들 힘든데도 아주 진지하게 열심히 연습했다.
그 와중에 마야는 이제 드디어 기다리던 배를 탈 시간이라 생각했는지 배를 타려고 떼를 썼다. 이제 마야는 배를 즐긴다.
너무 열심히 해서 다들 지쳤다. 근육이 뭉칠까봐 걱정할 정도였다.
마야까지도 그걸 보고 흥분해서 뛰어다니다 지쳤다.
다들 열심히 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즐거웠다.
그렇게 연습을 마치고 늘 그렇듯 막창집에 모여 저녁을 먹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숙소는 반려견 동반 가능으로 알고 예약했는데 도착하니 불가능하다고 했다. 야놀자에서 확인하고 예약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악몽이었다. 무더운 여름날 예약한 곳에서 잘 수 없으니 하늘이 노랬다.
급히 주변에 있는 숙소에 전화를 돌렸다. 고맙게도 첫 전화를 한 곳에서 오라고 했다. 사정사정해서 겨우 숙박 가능했다. 강아지 오줌 냄새 때문에 손님들이 싫어한다고 해서 조심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마야가 눈치도 없이 로비에 오줌을 눴다. 또 하늘이 노랬다.
그렇게 또 법석을 떨며 숙소를 정하니 마야는 지쳐 기절.
전날 저녁식사 때 술을 마셔 차를 식당 주변에 놔두고 걸어 숙소를 갔었다.
아침에 가지러 가면서 주변 구경을 했다. 부여를 왔어도 강변만 돌아다니느라 주변 구경을 못했다. 5분 거리도 안되는데 걸어갔다 오니 땀투성이가 됐다.
그렇게 숙소에서 나와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을 때웠다.
맛집/부여/아침식사는 여기서 24시전주명가콩나물국밥 부여점
몸 풀기
8시 즈음 도착해서 다들 몸풀기.
다른 팀들은 조용하거나 대화를 하는데 우리 팀만 열심히 몸을 푼다. 딱 봐도 다른 팀들은 아주 젊다. 우리 팀만 눈에 딱 띈다.
용선대회
용선대회 내내 마야가 제일 고생을 했다. 내내 헐떡거렸다. 내가 우리 팀들 경기를 고프로로 찍을 때 그늘을 벗어나면 힘들다고 투정을 부릴 정도였다. 마야는 뭔가 요구를 하거나 힘들 때 앞 발을 들어 툭 치는데 두 번이나 그랬다. 그래서 수시로 얼음물을 몸에 뿌려줬다. 물에 젖어 바닥의 흙까지 묻으니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시상식 때는 마야를 혼자 두고 시상식장 그늘막에 있었는데 마야가 얌전히 잘 있었다. 그 때 행사 관리자들이 와서 테이블을 치우니까 마야가 왜 우리 짐을 건드리냐고 막 짖었단다. 마야를 지켜본 분이 개가 짐을 참 잘 지키더라며 그런 얘기를 해줬다.
그런데 정작 마야 물그릇을 잃어버렸다. 바닥에 뒀었는데 버려진 걸로 생각했던 것 같다. 마야와 고프로를 찍고 돌아와보니 사라져 버렸다.
소고기 파티
팀을 만들 때 구호가 '1 등 하고 소고기 먹자'였는데 진짜로 소고기를 먹었다.
경기 후 모여서 점심으로 소고기를 먹었다. 그것도 한우 소고기를. 배 터지게 먹었다.
남자팀 1 등 2백만원, 여자팀 4 등 50만원, 상금이 총 250만원인데 우리는 경기 전날 저녁부터 함께 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점심 때부터 마음껏 먹었다.
상금을 받아 거의 다 부여에서 소비하다보니 우리가 진정한 현지소비를 한 셈이다. 부여 입장에서는 우리 같은 팀이 가장 고마울 듯 하다.
초보 커플은 아예 1 등 할 줄 알고 빠이주를 준비했다며 모두에게 한 잔씩 돌렸다.
식사 후 전날 연습했던 카페에 모여 마무리를 하고 팀과 헤어졌다.
마야는 카페가 시원하니 거의 기절할 듯 졸았다.
식사하는 동안은 차에 놔뒀는데 앞유리에 차광막을 설치하고 양쪽 유리에는 담요로 햇빛을 막고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 냉기를 만들어줬는데도 걱정이 많이 됐다. 다행히 바깥 온도가 너무 높아서 그런지 중간에 확인하러 가도 차 안이 바깥보다 시원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걱정이 돼서 다시 에어컨으로 냉기를 만들어주고 와서 식사를 했다.
모두와 헤어진 후 마야는 따로 챙겨온 소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더위에 고생한 보답이다.
휴대폰 케이블이 고장나 충전이 안되는 바람에 경기 영상을 모두 고프로로 찍어야 했다. 다이소에서 새 케이블을 산 뒤 낙화암 구경을 갔다.
백제원
낙화암을 보고 난 뒤 주변에 있어 들렀는데 옛날 모습을 주제로 한 전시관 같았다. 그런데 너무 더워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바깥만 보고 철수.
기왕 부여까지 온 거 돌아가는 길에 부안이나 여러 곳을 들러보려 했다 이 더운 날씨에 차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는데 무슨 필요가 있겠나 싶어 그냥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8월은 집이 최고다.
원래 의도는 용선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마야와 나는 카약을 띄워 배 위에서 시원하게 동동거릴 계획이었는데 배를 차에서 한 번도 내리지 못한 채 고생만 하고 돌아왔다. 그래도 마님이 열심히 하고 준결승에서 1 위 하는 걸 본 것과 남자팀 1 위 하는 것을 본 게 참 기분 좋았다. 그래서 더운 날씨였지만 좋은 기억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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